방이역 내돈내산 찐 맛집 트라토리아 브로도, 프로퍼 커피바 메뉴

2022. 1. 1. 14:20카테고리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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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늘은 친구와 오랜만에 만나서 연말 저녁을 함께한 방이역 찐 맛집 트라토리아 브로도와 프로퍼 커피 바 소개와 후기 포스팅이에요. 친구가 방이역 바로 근처에 살고 저는 하남에 사는데 딱히 다른 곳 이동보다는 친구네 근처가 좋을 것 같아서 방이역 맛집으로 검색을 했는데 제가 블로그 체험단을 숱하게 다니다 질려서 형식적인 홍보만 가득한 집은 좀 피하는 편이거든요. 방문자 리뷰, 블로그 리뷰, 인스타그램까지 다 찾아보면서 진짜 후기를 스캔해보니 갈만한 곳이 몇 군데 없더라고요. 분위기도 좋고 연말에 잘 어울리는 이탈리안 레스토랑과 유명한 카페를 엮어서 코스로 다녀왔습니다.

1. 트라토리아 브로도 정말 잘골랐다!

고심해서 고르긴 했지만 그래도 가기 전에는 괜찮을까, 맛있을까 걱정이 되는 건 피할 수 없는 것 같아요. 브로도는 오후 영업만 하기 때문에 오후 5시 오픈인데 친구 퇴근시간에 맞추어 7시 10분 정도 입장했습니다. 제가 먼저 도착할 줄 알았는데 친구가 먼저 와있더군요. 테이블은 4인 테이블 두 개, 2인 테이블 두 개였어요. 테이블이 많지는 않고, 제 옆 테이블에 예약 표시가 되어있는 걸 보니 예약을 받으시나 봐요. 저는 예약 없이 방문했습니다. 들어가 앉아있으면 분위기 좋은 재즈 음악이 흘러나오고 뭔가 유럽 작은 마을의 동네 레스토랑에 와있는 듯한 느낌이 듭니다. (참고로 저는 서양 나라에 가 본 적은 없습니다^^;)

 

 

 

 

 

창쪽에 4인 테이블을 보니 2인 테이블이 두 개 인 것 같기도 하네요. 좌석의 변동성이 있어 보입니다. 저는 가운데 자리에 앉아서 식사했고 입장 안내부터 주문, 서빙 모두 친절하고 완벽했어요. 오랜만에 만나는 친구라서 꼭 맛있는 걸 먹고 싶었는데 기분 좋은 식사 성공 예감 느낌이 오더라고요. 이미 들어와 계신 손님들도 차근차근 이야기를 나누고 아주 조용하거나 왁자 왁자하는 것보다 훨씬 연말 같고 왠지 모를 기분 좋음이 있었습니다.

 

 

 

 

 

네이버 메뉴에는 2-3인 코스, 3-4인 코스가 있다 정도로만 봤는데 메뉴판에 굉장히 자세한 설명이 있어서 한참을 정독했어요. 양이 많을까 싶어서 저희는 그냥 단품으로 주문하려고요.

 

 

 

 

 

뇨끼랑 감 베라가 유명하다고 해서 두 가지를 가슴에 품고 왔는데 블랙 트러플 뇨끼가 있더라고요. 와.. 오늘 사치 좀 부려볼까? 해서 이 스페셜한 메뉴를 선택했습니다. 트러플 고유의 향을 즐기는 분들께 추천한다고 아래 멘트가 쓰여있는데 저는 사실 트러플 향? 정도 입힌 파스타는 먹어봤지만 트러플을 좋아한다거나 즐긴다고 말할 수준은 아니어서 살짝 망설여지긴 했거든요. 하지만 친구가 블랙 트러플 어때? 하는 질문에 트러플을 잘 알거나 좋아하는 것 같아서 제가 대접하는 자리기도 해서 오케이 지르자! 하는 마음으로 주문해봤어요. 결론 먼저 말씀드리면 최고.. 이건 그냥 너무나 고급 요리 같아요. 양 적고 입에 최고 맛있는 메뉴로 올해 베스트 수준입니다.

 

 

 

 

 

그냥 뇨끼는 24900원, 블랙 트러플 뇨끼에는 최고급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 오일과 이탈리안 블랙 트러플 버섯이 들어가서 18000원이 추가됩니다. 라자냐도 너무너무너무너무 먹고 싶었지만 1.5인분이라 하니 고민되어서 포기했어요. 다음에 가면 무조건 라자냐 시킬 거예요. 뇨끼와 라자냐!

 

 

 

 

 

감베로가 아주 유명해서 주문했는데 역시.. 아주 맛있습니다. 이탈리안 파스타가 많이 상향 평준화됐다지만 와.. 여긴 다르다!라고 느끼는 곳은 지역에 한 두 개 정도뿐인 것 같아요. 물론 제가 막 한 접시에 5만 원 넘는 파스타를 먹어보진 않아서 그런 걸지도 모르겠지만 여긴 정말 흔한 레스토랑의 2만 원짜리 파스타와는 차원이 다른 맛과 풍미였어요. 

 

 

 

 

 

라자냐.. 다음엔 꼭 너다.

 

 

 

 

 

와인도 정말 좋을 것 같지만 친구가 약을 먹느라 술을 마실 수가 없어서 역시 다음으로 미뤘습니다. 하우스 와인 한 잔 곁들이면 아주 완벽할 것 같아요.

 

 

 

 

 

아무 생각 없이 제가 식전 빵 사진찍기도 전에 손으로 찢어서 앞접시로 가져간터라.. 접시에는 친구의 식전빵 한 덩이만 찍혔습니다. 따듯하고 쫄깃해서 식욕 돋우기 딱이에요.

 

 

 

 

 

양 많은 음식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저라 딱 좋습니다. 오일 파스타는 사실 알리오 올리오, 봉골레 정도만 아는 저인데 살짝 짭조름하면서도 담백하고 기본에 충실한 아주 그윽한 맛이 담겨있습니다.

 

 

 

 

 

깔끔하고 적당한, 아주 괜찮다는 느낌이 강하게 드는 브로도의 첫 입을 먹고 나니 뇨끼가 더더욱 기대되네요. 개인적으로 크림 파스타를 더 좋아하는데 이런 담백함 속에 맛을 느끼고 나니 원래 좋아하는 스타일의 메뉴에 더 기대를 걸어봅니다.

 

 

 

 

 

블랙 트러플 뇨끼가 나오고 셰프님이 직접 서빙 주시면서 설명을 곁들여 주십니다. 이런 거 너무 좋아요. 뭔가 대단한 레스토랑에서 가장 비싼 요리를 시킨 기분이 들거든요 하하.. 

 

 

 

 

 

그 자리에서는 별생각 없이 한 덩이씩 번갈아가며 친구랑 먹었는데 사진으로 보니 딱 10 덩이네요. 같이 서빙되는 큰 수저로 내 수저에 덜은 다음 소스를 듬뿍 위에 올려서 먹으면 가장 맛있습니다. 뇨끼가 정말 최고였고요 이쯤 되니 라자냐가 너무 궁금해지는데 마냥 여기서 눌러앉아 수다 떨긴 어려울 것 같아서 카페로 자리를 옮기기로 했어요. 

 

트라토리아 브로도는 무조건 재방문하고 싶은 인생 맛집 리스트에 들어요. 베스트 5 안에 올리고 싶네요.

 

 

 

 

 

2. 프로퍼 커피 바 라테는 진리

약 10분 정도 걸어서 프로퍼 커피 바에 도착했습니다. 여기는 분위기도 좋고 먹음직스럽기도 하고 유명한 카페 중 한 곳이죠. 블로그 후기와 방문자 후기도 각 1000개가 넘는 아주 평 좋은 곳이에요. 브로도는 후기가 20여 개뿐이었는데^^; 후기의 숫자에 절대 속지 마세요. 하지만 후기가 이렇게 많은 곳도 정말 맛있고 좋아서 평이 많은 곳도 있답니다. 외관부터 안쪽 인테리어까지 아주 제스타 일이에요.

 

 

 

 

 

친구는 예전에 한 번 와본 곳이라고 하더라고요. 차로 와봐서 본인이 사는 방이역에서 걸어올 수 있는 거리인지 상상도 못 했다고 합니다. 회사, 집만 반복하는 사람답네요.

 

 

 

 

 

셀프바인데 다 먹은 그릇, 쟁반 쌓아둔 것이 지저분하단 생각이 안 드는 곳은 처음이에요. 그릇이 다 예뻐서 그런 건지 다들 맛있어서 깨끗하게 드신 덕분인지- 요즘 인테리어 흉내만 낸 곳은 정말 어색하고 인위적이고 불편한데 여긴 그냥 자연스럽게 예쁜 공간과 소품들로 채워져 있어요.

 

 

 

 

 

판매하는 그릇들과 예약된 포장들이 쌓여있어요. 정리된 듯 아닌 듯한 자연스러움이 더 편해요. 이런 분위기와 감성에 저는 좀 약한 편입니다.

 

 

 

 

 

4명이 앉을 수 있는 넓은 자리에 둘이 앉아있으니 왠지 부담스럽기도 하고 방금 비워진 구석자리가 좋아 보여서 저쪽 자리로 냉큼 옮겨 앉았어요. 펜던트 조명이 맘에 듭니다.

 

 

 

 

 

처음이라서 종류별로 다 먹어보고 싶은 마음뿐.. 가장 유명한 걸 여쭤보니 위켄드 케이크(레몬 버터 케이크)와 

 

 

 

 

 

이 귤잼&버터 스콘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하나씩 주문했어요. 겨울이 되니 딸기 올라간 빵과 케이크에 자꾸 시선이 가서 혼났네요. 하지만 따듯한 라떼를 마실 거라서 추천받은 베스트 메뉴들이 잘 어울릴 것 같아요.

 

 

 

 

 

얼그레이 붙은 빵은 다 먹어보고 싶은데 너무 예쁘고 선물용으로도 좋을 것 같아요. 여기 오길 정말 잘했다..

 

 

 

 

 

친구가 사줘서 아무 생각 없었는데 라떼가 5800원이네요. 다소 가격이 있지만 꼭 다시 먹고 싶은 진하고 깊은 라떼 였어요. 원두는 선택할 수 있어서 산미 있는 원두로 부탁드렸습니다. 아이스라테도 진짜 맛있을 것 같아요. 방이역에 올 일은 이 친구밖에 없는데 앞으로 더 자주 만나야겠네요.

 

 

 

 

 

베스트 메뉴인 위켄드 케이크는 레몬 마들렌과 비슷한 맛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직원분의 설명이 그러했어요. 먹어보니 제 생각도 그렇습니다. 근데 비슷하지만 또 달라요. 베스트는 베스트인 이유가 있죠. 꼭 드셔 보세요.

 

 

 

 

 

버터 스콘은 플레인 스콘의 뚜껑을 딴 다음 고메 버터와 직접 끓인 귤잼을 넣은 건데요, 직접 해서 그런지 역시 자극 없이, 인공 단 맛없이 아주 수제 수제 한 맛입니다. 스콘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이런 적당한 단맛을 곁들여 먹는 것 역시 좋아하실 거예요. 와!! 완전 존맛!! 하는 리액션은 안 나오지만 티, 커피와 곁들여 먹으면 힐링되고 너무 좋은 잔잔하고 담백하고 그렇습니다. 뭔가 귤잼이라는 것이  겨울에 담요 속에 먹는 그 귤의 기억이 묻어나서 먹으면 힐링될 것 같은 느낌을 가진 것 같아요. 요망하다 요망해..

 

 

 

 

 

원래는 10시 반 마감인데 지금은 카페에 9시까지 밖에 머무를 수가 없어요. 브로도에서 8시 반 좀 안되어 나온 것 같은데 프로퍼 커피 바에서 머문 시간이 30분도 안 되는 것 같아요.

 

 

 

 

 

 

마감한다고 해서 부랴부랴 라테 원샷 때리고 스콘 입에 마구 우겨 넣고 난리도 아니었습니다. 커피를 많이 마신 친구는 디카페인 드립커피를 주문했는데 아주 진해요. 그래서 큰 잔에 옮기고 물을 타달라고 요청했어요. 라떼 정말 진하고 묵직하고 맛있습니다. 

 

 

 

 

 

두 가지 베이커리 메뉴와 커피도 맘에 들었고 앞서 소개한 트라토리아 브로도 역시 최고.. 오늘 인터넷 검색만으로 두 곳을 선정해 내 돈 내산 방문했는데 정말 뿌듯합니다. 맛집 찾으시는 분들께서 보시고 저처럼 좋아하는 사람과 기분 좋은 시간, 맛있는 음식을 공유하셨으면 좋겠습니다. 라자냐 먹으면 또 포스팅해야겠어요. 소신 있고 맛있는 집은 정말 오래오래 사랑받으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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